인천시의회 ‘택지지구 공간 재창조 연구’, 노후계획도시와 무엇이 다른가
법정계획인 노후계획도시정비기본계획이 공간 재편 방향을 다루고 있는 상황에서, 인천시의회의 별도 공간 재창조 연구가 무엇을 추가하고 실제 계획·사업과 어떻게 연결될 것인지 살펴본다.
지난 9월 3일 인천시는 노후계획도시정비위원회를 열고 구월, 연수·선학, 계산, 갈산·부평·부개, 만수1·2·3 등 5개 지구의 노후계획도시정비기본계획안에 대한 심의 절차를 마무리했다.
기본계획에서는 단순한 노후 주거지 재건축을 넘어 도시 전반의 인프라 혁신을 위한 정비방향과 대규모 블록단위 통합정비, 역세권 복합·고밀 개발 구상 등을 다루고 있다.
인천광역시 노후계획도시(2035 인천 노후계획도시정비기본계획)
그런데 9월 18일 인천시의회 의원연구단체인 ‘인천택지지구공간재창조연구회’가 「인천택지지구의 공간 재창조 방향 모색을 위한 연구용역」 착수보고회를 열었다.
두 자료를 함께 보면 한 가지 질문이 생긴다.
노후계획도시정비기본계획이 이미 공간 재편 방향을 다루고 있는데, 별도의 ‘택지지구 공간 재창조 연구’는 무엇을 더 연구하는 것일까.
노후계획도시정비기본계획은 법정계획이다
「2035 인천광역시 노후계획도시정비기본계획」은 노후계획도시 전체의 기본적인 정비방향을 설정하는 법정계획이다.
도시공간구조와 기반시설, 미래도시로의 전환 방향을 종합적으로 다루며, 인천시는 이를 통해 대규모 블록단위 통합정비와 역세권 복합·고밀 개발 등 미래 공간구조를 검토하고 있다.
따라서 기본계획은 단순히 노후 아파트를 어떻게 재건축할 것인지 정하는 계획이 아니다. 노후계획도시 전체를 어떤 도시공간으로 바꿀 것인지 방향을 설정하는 상위 계획이라고 볼 수 있다.
시의회 연구도 같은 지역의 ‘공간 재창조’를 다룬다
인천시의회 연구용역은 같은 지역을 대상으로 지하·공중공간 활용, 유휴·저이용 부지 재구조화 등을 통한 ‘인천형 입체복합 도시공간 창출 모델’을 연구한다.
문제는 연구 주제 자체가 아니다.
기본계획에서도 이미 도시의 공간 재편 방향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별도 연구가 기본계획을 보완하는 연구인지, 기본계획의 방향을 구체화하는 실행모델 연구인지 그 관계가 중요하다.
현재 공개된 내용만으로는 이 관계가 분명하게 읽히지 않는다.
좋은 아이디어와 실제 작동하는 도시계획은 다르다
지하·공중공간 활용이나 입체복합 개발은 미래 도시공간을 만드는 데 의미 있는 아이디어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구상이 실제 사업으로 이어지려면 아이디어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기본계획과 특별정비계획, 기반시설 계획, 사업방식과 재원조달 구조까지 연결되어야 한다.
좋은 아이디어를 하나 더 만드는 것과 실제 도시계획 체계 안에서 작동하는 모델을 만드는 것은 다른 문제다.
따라서 이번 연구의 성과도 새로운 공간 모델을 제시하는 데 그치기보다 기존 법정계획과 어떤 관계를 맺고, 어느 단계에서 어떤 방식으로 활용될 것인지까지 연결해 설명할 필요가 있다.
지금 중요한 것은 연구 결과의 ‘연결 경로’다
현재 인천의 노후계획도시정비기본계획은 수립 막바지에 있고, 이를 토대로 선도지구의 후속 절차가 진행되는 시점이다.
이때 같은 지역을 대상으로 공간 재창조 연구가 시작됐다면 세 가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 기본계획과 무엇이 다른가.
- 기본계획에서 무엇을 더 연구하는가.
- 연구 결과는 어느 계획에, 어떤 방식으로 활용되는가.
특히 기본계획 자체가 노후계획도시의 정비방향을 설정하는 법정계획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연구가 기본계획과 특별정비계획 사이에서 어떤 역할을 담당할 것인지가 중요하다.
핵심은 ‘또 하나의 연구’가 아니라 실제 계획과의 연결이다
이번 연구는 이제 시작됐다.
연구 자체의 필요성을 단정하기보다, 앞으로 연구 결과가 기존 노후계획도시정비기본계획과 어떻게 연결되고 실제 노후 택지지구의 변화로 이어지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공간 재창조라는 좋은 구상이 실제 도시를 변화시키려면 법정계획과 실행계획, 사업방식 사이의 연결 구조가 분명해야 한다.
이번 연구가 기존 기본계획을 어떻게 보완하고, 특별정비계획과 실제 사업으로 어떻게 이어질 것인지가 앞으로 확인해야 할 핵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