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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비사업 구조 상담

정비사업 초기의 ‘카르텔’ 구조 - 왜 반복되고, 어떻게 끊어야 하는가

정비사업은 겉으로 보면 도시계획과 건축의 문제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사업 초기의 권한 구조와 이해관계 형성 방식이 이후 전체 사업의 방향을 좌우한다. 특히 사업 초기 단계에서는 일정한 패턴의 구조가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실무에서는 이를 비공식적으로 ‘초기 카르텔’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 글에서는 정비사업 초기 단계에서 왜 이러한 구조가 형성되는지, 그리고 무엇이 문제이며 어떻게 개선해야 하는지 실무 관점에서 정리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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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원 Feb 11, 2026

1. 정비사업 초기, 실제로 필요한 것은 두 가지

정비사업을 시작하려면 초기에 크게 두 가지가 필요하다.

① 정비계획 입안 제안

  • 정비구역 지정 또는 계획 변경을 위해
  • 토지등소유자의 일정 비율 동의 확보 필요
  • 정비계획 수립을 위한 자료 준비

즉, 행정 절차를 시작하기 위한 ‘공식적 시작점’이다.

② 추진위원회 구성 동의 확보

  • 추진위원회는 향후 조합 설립으로 이어지는 핵심 단계
  • 사업 추진 주체의 형성
  • 사업 방향 및 의사결정 구조의 시작

결국,

👉 정비계획 + 추진위원회 구성

이 두 축이 동시에 진행되는 것이 일반적인 초기 구조다.

2. 왜 초기 카르텔이 형성되는가

문제는 여기서 발생한다.

정비사업 초기에는 대부분 다음과 같은 현실적 조건이 존재한다.

  • 토지등소유자들이 아직 결집되지 않은 상태
  • 사업 경험 부족
  • 초기 자금 부족

즉,

👉 사업은 필요하지만 비용을 부담할 주체가 없다.

이 상황에서 등장하는 것이 소위 PM(정비업체 또는 사업 추진 대행 역할)이다.

실제 작동 구조

1️⃣ PM이 초기 비용을 선투입

  • 동의서 확보 활동
  • 정비계획 자료 준비
  • 도시계획 용역 연결
  • 건축사사무소 선투입

2️⃣ 추진준비위원장(향후 추진위원장/조합장 후보)과 결합

3️⃣ 사실상의 ‘비공식 계약 관계’ 형성

결국,

👉 PM + 특정 토지등소유자(추진준비위원장)

이 결합 구조가 초기 권력 중심이 된다.

3. 왜 ‘카르텔’인가

이 구조가 문제되는 이유는 단순한 협력 관계를 넘어서는 지점 때문이다.

(1) 권한의 선점

본래:

  • 추진위원회 구성
  • 사업 방향 결정
  • 용역 선정

👉 토지등소유자의 집단적 의사결정 권한이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 초기 비용을 투입한 PM
  • 추진준비위원장

이 사실상 모든 방향을 선점한다.

(2) 용역 계약의 사실상 내정

다음과 같은 구조가 형성된다.

  • 정비사업전문관리업자 → 향후 계약 전제로 선투입
  • 도시계획사무소 → PM 경로로 수주
  • 건축사사무소 → 설계권 담보로 선용역

즉,

👉 공식 계약 이전에 사실상의 수주 구조가 만들어진다.

(3) 권리와 이권의 교환 구조

결과적으로,

  • 추진위원회 구성 과정에서
  • 특정 세력이 권한을 독점

그리고

👉 “권한 확보 ↔ 향후 이권 보장”

이라는 구조가 만들어진다.

이것이 초기 카르텔의 핵심이다.

여기서 문제가 단순히 특정 이해관계가 형성되는 수준에 머물지 않는다는 점이다.

결국 이 구조는 주민들을 들러리 세우고, 자기들끼리 이권을 나눠 먹는 거대한 짬짜미 판 된다.

4. 가장 큰 문제 — 주민 권한의 왜곡

초기 카르텔의 본질적인 문제는 단순한 이해관계가 아니다.

✔ 주민 권한이 사전 소비된다

  • 향후 총회에서 행사해야 할 선택권
  • 용역 선정 권한
  • 사업 방향 결정 권한

👉 이미 초기 구조에서 사실상 결정되어 버린다.

즉,

형식상 주민 참여이지만

실질적으로는:

👉 “이미 정해진 선택을 승인하는 구조”가 된다.

5. 왜 이 구조가 반복되는가

구조적 이유는 명확하다.

  • 초기 자금 부족
  • 행정 절차 복잡성
  • 경험 부족
  • 제도적 공백

결국,

👉 누군가는 리스크를 부담해야 사업이 시작된다.

그리고 그 대가가 ‘이권’으로 전환된다.

6. 카르텔을 끊기 위한 방향

핵심은 단순히 특정 주체를 배제하는 것이 아니다.

구조를 바꿔야 한다.

① 선투입 구조 최소화

  • 향후 이권을 담보로 한 선용역 금지
  • 계약 없는 선행 업무 제한

② 용역 범위의 명확화

정당한 범위:

  • 초기 가능성 검토
  • 기본 행정 절차 안내
  • 주민 설명 지원

부당한 범위:

  • 미래 계약 전제로 한 설계
  • 사실상 사업 확정 수준의 계획

③ 권한 구조 투명화

  • 주민 중심 의사결정
  • 용역 선정 절차 공개
  • 이해관계 사전 공시

④ 행정지원 시스템의 역할

초기 단계에서 필요한 것은 특정 업체가 아니라

👉 중립적 행정 구조 설계

이다.

  • 절차 기준 정립
  • 역할 분리
  • 권한 충돌 방지

7. 결국, 정비사업은 ‘누가 시작했는가’가 아니라 ‘어떤 구조로 시작했는가’의 문제

정비사업의 실패는 대부분 중반 이후가 아니라

👉 초기 구조에서 이미 시작된다.

초기 카르텔 구조는

  • 사업의 투명성을 훼손하고
  • 주민 권한을 축소하며
  • 장기적으로 갈등과 분쟁을 만든다.

따라서 필요한 것은

특정 주체의 교체가 아니라

👉 공정한 시작 구조의 설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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